Epilogue

나는 왜 여기에 이따위 글을 쓰게 되었는가?

나는 왜 점을 연결하기 시작했는가?

보통 이런 글을 올리면

  1. “요즘 많이 힘든가 보네” 하며 지인 으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2. 읽으며 같이 멘붕이 왔거나
  3. “뭔 X소리여” 하고 무시되기 일수다

아직까지 연락이 많지 않은 것으로 봐서 후자인 것 으로 생각 된다.
어서 내 머리 안에서 정리하기 위해서 쓰고 있는지라 읽고 계신분들의 머리속을 헤집고 있다면 좀 미안할 따름이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장점은 있었다.

  1. 지루한 중년에 세상이 한층 흥미로와 졌다. (길가다 길에 핀 꽃만 봐도 허벌레 하는 바보가 되었음)
  2. 죽음 앞에서 노래방 기계 점수를 기다리는 듯한 기대를 가질 수 있을것 같아졌다.
  3. 우리가 사는 곳이 더 이상한 곳이었다.
  4. 컴파스를 사서 빙글 빙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5. 사람이 모두 걸어다니는 “신”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6. 이집트나 마추픽추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7. 겸허한 마음이 생겼다.
  8. 등등등…